속도보다 방향이 더 중요하다

화폐의 문명에서는 모든 것이 비현실적으로 변한다. 돈은 현실의 가장 근본적인 토대 자체를 파괴한다. 현실은 흩어지고 무너져 내린다. 장 보드리야르는 이를 기호의 생산, 즉 ‘세미우르지(semiurgy)’라고 불렀다. 돈은 모든 것을 평면적이고, 2차원적인 것으로 만든다.

우리는 트럼프와 MAGA를 믿었다. 가장 먼저 바닥에 도달한 문명이야말로 이 과정을 가장 먼저 되돌리고 다시 상승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바닥의 본질, 그 아래에 놓인 어둠이 무엇인지 과소평가했다.

미국과 서방 전체는 인류에게 최악보다 더 나쁜 것이 언제나 존재하며, 가장 끔찍한 것보다도 더욱 끔찍한 것이 존재한다고 설득하려 한다… 그리고 그들은 성공하고 있다. 영원한 종말, 끝이 없는 끝. 영원한 추락…

더 나쁜 방향으로 가속하는 것에 대한 유일한 대안은 뒤처지는 것으로 여겨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것이 보수주의의 의미다. 뒤에 머무르는 것. 우리는 다른 것을 선택해야 한다. 다른 길로 가야 한다. 속도는 본질적인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